🐕 강아지 귀 뒤쪽을 쓸어주면 엔돌핀이 분비돼 진정 효과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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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발자국
👑 발자국2026년 4월 23일 PM 08:56
두부는 풀 냄새 따뜻한 마당에서 눈을 떴어요.
일어나려다 앞발이 풀에 걸려서 그대로 데굴.
두부는 얼른 일어나 주변을 살폈어요. 다행히 본 친구는 없었답니다.
두부는 흰 털을 한 번 털었어요. 구름처럼 부드러운 비숑 털이었죠. 꼬리를 한 번 흔들어보니 꼬리 끝에서 작은 별 하나가 반짝였어요.
두부는 꼬리를 빙빙 돌려봤어요. 별도 같이 빙글빙글. 어질어질할 때까지 돌다가 또 넘어질 뻔했고요.
그때, 두부 옆에 뭔가가 있었어요.
작은 발자국 한 쌍. 희미하게 빛나는 발 모양이었어요.
두부가 왼쪽으로 폴짝 뛰면, 발자국도 폴짝.
오른쪽으로 뒤뚱하면, 발자국도 뒤뚱.
발자국은 대답 없이 두부 코앞으로 와서 빛을 한 번 반짝. 장난치는 것 같았어요.
두부는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봤어요. 친구 같기도 하고, 말 안 듣는 동생 같기도 했고요. 발자국은 이름도 없고, 말도 안 하는데, 왠지 옆에 있으면 든든했어요.
두부는 다시 걷기 시작했어요.
킁킁.
풀에서 무언가 냄새가 났어요.
킁킁킁.
옆에 있는 돌에서도 다른 냄새.
킁킁킁킁.
저기 나뭇가지에서도 완전히 다른 냄새.
두부는 코를 킁킁거리며 한참을 서 있었어요. 강아지들한테 냄새는 그냥 냄새가 아니거든요. 누가 여길 지나갔는지, 기분이 어땠는지, 뭘 먹었는지 — 냄새 한 번이면 다 알 수 있어요. 사람들이 신문을 읽듯, 두부도 풀밭을 읽는 중이었던 거죠.
두부는 코가 찡긋했어요.
그때 저 멀리서,
"두부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까만 털에 하얀 가슴, 다리가 긴 친구가 풀밭을 가로질러 달려오고 있었어요. 두부가 고개를 들기도 전에,
폴짝!
까미가 두부 앞에 착지했어요. 파티 푸들은 다리가 기니까 점프가 특기였거든요.
까미는 두부 옆에 꼭 붙었어요. 까미는 원래 그랬어요. 누구 옆이든 딱 붙어야 마음이 놓였거든요. 두부 털에 얼굴을 한 번 비비고, 두부 귀를 한 번 핥고, 두부 꼬리에 자기 꼬리를 살짝 걸쳤죠.
두부는 한숨을 쉬었지만 사실은 좀 좋았답니다.
까미가 두부 코를 쿵 쳤어요.
까미가 가리킨 곳에 간식 접시 가 하나 놓여 있었어요. 뭐가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는 냄새가 풀풀.
두부 눈이 커졌어요.
까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두부는 접시 앞으로 달려갔어요. 그리고는 고개를 박고,
우걱우걱.
쩝쩝쩝쩝.
꿀꺽.
두부 입 주변에 간식 부스러기가 잔뜩 묻어 있었어요. 접시는 텅 비어 있었고요.
까미는 한숨을 쉬었어요.
두부는 정말로 조금 미안했어요. 아주 조금.
두부는 배가 불러서 기분이 좋았어요. 기분이 좋으니까 뛰고 싶었어요. 뛰고 싶으니까 뛰었고요.
두다다다다.
까미가 뒤에서 쫓아왔어요. 두부가 풀밭을 가로지르다가,
헥. 헥. 헥.
갑자기 멈췄어요. 너무 많이 먹고 바로 뛰었더니 몸이 무거웠거든요.
까미가 두부 옆에 나란히 앉았어요.
두부는 한참 헥헥거리다가, 괜찮아지자 다시 뛰었어요. 이번엔 조금만. 조금만 뛰었다가 쉬고, 또 조금 뛰었다가 쉬고.
발자국도 옆에서 같이 뛰고 같이 쉬고 그랬답니다.
해가 저물어갈 때, 두부는 풀밭에 털썩 엎드렸어요. 까미도 두부 옆구리에 얼굴을 묻고 누웠고요.
두부 꼬리별이 저녁 바람에 살짝 더 반짝였어요.
첫 날은 이렇게 끝났답니다.
강아지는 냄새로 세상을 읽어요. 산책할 때 냄새 충분히 맡게 해주세요. 뇌가 자극되어 스트레스 해소와 사회성 발달에 큰 도움이 돼요.
간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살도 찌고 소화도 안 돼요. 하루 전체 칼로리의 10% 이내가 적정량이에요.
많이 먹고 바로 뛰면 탈나요. 특히 가슴이 깊은 대형견은 위염전(GDV) 위험도 있어요. 식사 후 30분~1시간은 쉬어주는 게 좋아요.
*다음 편엔 보리 가 나와요. 털 색이 계절마다 바뀌는 엉뚱한 친구랍니다.*